06 웨딩데이
2016.12.10 토요일
잊지 못할, 우리의 결혼식
어느덧 결혼식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2015년 12월 오빠의 청혼에서부터
2016년 12월 우리의 결혼까지
곰곰이 돌아본,
그동안의 준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3-5월
상견례
예식장 예약
본식스냅 / dvd 계약
6-8월
스드메 계약
예물, 한복 맞춤
스튜디오 촬영
9-10월
신혼여행 예약
셀프 웨딩촬영
주례 / 축가 부탁드리기
청첩장 및 모바일 청첩장, 식권 제작
11월
청첩장 돌리기
예식장 식사 시식
가족분들 의상 준비 및 메이크업 예약
본식 드레스 가봉
12월 그리고 d-day
식전영상 / 포토테이블 사진 준비
식순 정리 및 음악 선정
아빠하고 입장 연습 ㅠㅠ
신혼집 계약
신혼여행 준비
'우리 내일 정말 결혼해?'
캄캄한 새벽에 도착한 메이크업샵
맑았던 날씨-
본식스냅은 빅피처스냅, 모먼트블라썸 대표님께서.
그리고 결혼식이 끝나서야
아버지 지인분께서도 찍어주셨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 오늘 정말 결혼해?'
바나나 먹으며 예식장 도착
식전영상이 흘러나오던 예식장-
예쁜 우리 엄마,
서로를 마주하고 어색했나 보다
우리 오늘 울지 말자
전날에는 꼭 맞았는데
대여한 웨딩슈즈가 자꾸 벗겨져서
이모님께서 발목에 끈으로 감아주셨다
다행히 구두가 보일 일이 없어서
이모님과 나만 아는 추억거리
사진으로 처음 보는 듯한
봄 같았던 신부대기실 꽃 장식
이 사진을 찍고
각자의 자리에서 하객을 맞이하러 오빠는 사라졌다
아름다운 두 엄마 ^-^
한복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하객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함에 벅차오르던 시간
화촉점화로 시작된 예식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
엄마와 '긴장해서 불내면 안 돼!'
장난으로 얘기했었는데
정말 그 생각뿐이었다는 엄마 :)
오빠는 회상하고 싶지않은
패션쇼 런웨이st 입장
(ㅋㅋㅋ)
나중에 영상으로 보고 많이 웃었다
눈물 꾹 참고 연습한 보람만큼
침착한 우리 아빠는
끝까지 내 걸음 속도에 맞춰 걸어주었다
수줍은 오빠 표정이 좋아서
좋아하는 사진 :)
신랑신부 인사 그리고 혼인서약
귀염둥이 시조카들이 화동으로 가져다 준 예물 -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물교환
반지가 잘 안 들어가서 낑낑
우리가 함께해온 오랜 시간 만큼
우리를 지켜봐 주신
목사님의 성혼선언문 낭독과 주례 말씀
그리고 기도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
오빠와 새벽시장에서 사 온 꽃으로
어머님께서 만들어주신 의미 있는 부케
엄마와의 12년 전 약속을 지키신
목사님의 축가 '그런 사랑'
그리고 전도사님의 '내가 천사의 말 한다해도'
이 순간을 다시 새기며 계속 듣게되는 따뜻한 축가
내게 큰 힘이 되어준 동기 선생님들의 댄스 축가
마지막엔 나도 깜짝으로 -
율동에 가까운 내 춤을 보고
오빠가 많이 좋아해 줬다
그래서 정말 고마웠고
평생 한 번쯤 용기를 내볼만했다 ^^;;
양가 부모님들께 인사하면서는,
눈물을 잘 참아냈다
눈을 마주치지 않은 것이 좋은 방법이었다
마지막, 행진 -
'우리 진짜 결혼했어?'
짧은 인사로 감사를 다 표현하기는 어려웠던 시간
어리둥절한 결혼준비를 도와주시고
마음으로, 발걸음으로 결혼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홀 사용료에
폐백실 대여가 포함되어 있어서 하게 된 폐백
생각보다 즐겁고
어른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아버님 어머님 말씀 따라,
아빠 엄마처럼,
예쁘게 잘 살게요-
시댁 어른분들께 인사도 드리고 용돈도 받고-
마지막 순서
그제야 조금씩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마지막엔
발을 앞으로 쭉 뻗고
이 사진을 꼭 찍어야된다고 하셨다 :)
우리를 부부가 되게 해준 단 '하루'의 결혼식.
그 앞에 우리가 함께 해 온 순간들
그리고 꽤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때면
그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과 함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막중하고 비장한(?) 기분도 스친다
오히려 결혼을 준비하면서
함께 고민하고 조율하고 대화하는 과정 자체로
결혼생활을 연습해보는듯 하고-
무엇보다,
결혼을 준비하며 중요시 여긴 첫 마음
1. 날마다 기도하고
우리 두 사람만을 위한 결혼이 되지 않도록 할 것
2. 결혼식 준비를 넘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준비가 되도록 할 것
두 가지를 놓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1. 날마다 기도하고
우리 두 사람만을 위한 결혼생활이 되지 않도록 할 것
2.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끊임없이 돌아봐 줄 것
어느덧 결혼생활 10개월차인 지금
반성하며 마음을 새롭게 해본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