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6년간의 연애 후, 프로포즈 @ 시그니엘 ♥

 

~Prologue~

 

2017.06.17

LOTTE SIGNIEL STAY

The end of one chapter,

and the beginning of another chapter in our lives.

 

어릴때부터 캐나다에서 살다가,

토론토 대학교에서 만나게 된 우리. 

 

가장 캐나다스러운 계절인 겨울에 처음 만나서,

우연히 방학때 고려대에서 같은 교환 프로그램을 하게 되고, 

가장 풋풋하고 예쁠때 사귀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같이 졸업을 하고, 

돌이켜보니 어느새 둘 다 한국에 와서 사회인이 되었다.

 

사귄지 벌써 6년이 넘었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 

 

 

▲ 시그니엘 STAY로 들어가는 입구. 너무 예쁘다.

 

 

남자친구가 워낙 자상하고 특별한 날은 잘 챙겨주는 편인데도,

이번에 OOOO일 기념으로 맛있는걸 먹자고 했을때... 

여자의 직감인지, 뭔가 느낌이 오긴 왔다. 

 

솔직히 진짜 설레고 미치겠고 혼자 웃고 난리도 아니였다.

그러다가 또 문득 자신에게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거라며,

혼자 김칫국 마시는거일 수도 있다며,

진정을 시켜보기도 하고,진짜 그걸 믿기도 했다가,

또 두근두근 했다가...

아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있었다...

 

어디서 뭘 먹는지는 몰랐었는데,  

남자친구가 진짜로 서프라이즈를 제대로 해줬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데려와주다니,

너란 남자 최고. 

 

 

▲ 레스토랑 중심. 너무 예쁘다! 

 

 

롯데월드타워는 주차도 편하고 영화 보기도 좋아서 자주 오는 편이였는데, 여긴 진짜 새롭고 고급스럽운 분위기였다. 

 

입구부터 웅장한 chandelier에 야경이 너무 좋았다.

83층이였나? 레스토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서울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뭔가 한국이 아닌 느낌이였다. 

 

남자친구는 깔끔하게 수트, 난 드레스. 기념일 분위기 물씬... :) 

 

 

▲ 식전빵 & Appetizer. 

 

 

역시나 남자친구는 긴장 하고 있는 느낌이였다.

 

술은 둘 다 안 마시는 편인데 웬일로 와인을 시켜서,

뭔가 초조하게 마시는 모습이였다. 

 

물론 이땐 나도 초조하고 설레서, 괜히 내 기분 탓인가,

내 직감이 맞은 것인가... 이러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보니 진짜 긴장 했었다고... ^^

 

▲ Work of art. 

 

 

그 와중에 미쉘린 3스타를 자랑하는 코스요리는 진짜 푸짐했다.

메인디쉬 후에 나의 사랑인 디저트를 도저히 못 끝내겠던 정도...

플레이팅도 정말 예술이고, 뭔가 다르긴 진짜 다르다.

부담스러운 요리는 하나도 없고, 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 레스토랑 중심에서 실시간(?)으로 디저트를 만들어주시는 셰프님들...

 

 

그런데 이 글은 맛집 후기가 아니라

프로포즈 후기이지 않은가... 

 

디저트를 기다리던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원래 디저트타임이 프로포즈타임이잖아!! 

 

 

▲ 저기 보이는 사과 디저트중 하나가 우리꺼.

 

 

프로포즈디저트를 기다리며 마시멜로랑 마카롱 시식도 해보고...

 

▲ 진짜인지 가짜인지 헷갈릴 정도로 색감이 예술이다.

 

 

이때 마침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화장실에서 진짜 두근두근 거렸다. 

아니, 지금까지 안 했으면 진짜 지금밖에 안 남았다... 

 

나는 정녕 김칫국을 마셨던건가? 다 기분 탓이였던건가? 

 

그래도 립스틱 다시 바르고, 괜히 머리도 다시 만지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레스토랑으로 돌아왔는데,

이 때 레스토랑 전체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근데 우리 테이블로 가니까...

남자친구는 없고 맥북이랑 편지 한장. 

 

 

헐.

 

진짜? 

 

Is it happening?

 

 

토할거 같은(...) 심정으로 두리번하다가 편지를 여니까,

맥북 열고 플레이버튼을 누르라는 남자친구의 궁서체 필기. 

 

진짜 나 눈물 그렇게 많지 않은 여자인데, 

거짓말 안하고 영상 시작한지 5초만에 울기 시작했다.

 

예쁜 눈물 말고, 꺼이꺼이 눈물. ^^...

 

처음부터 우리 학생 때 사진들이 보이니까

진짜 감정이 폭팔 해버렸다.

생각도 하기 전에 눈물부터...  

 

우리의 제일 예쁘고 좋은 추억만 다 담아서 잘 만들어줬다.

마지막에 텍스트로만 넣은 메시지도 정말 감동스러워서

이때 진짜 민망할 정도로 흑흑거리고 있던 나.

코까지 빨개졌다. 

 

영상이 끝나고, 맥북을 닫는 순간,

영화처럼 레스토랑 불이 꺼졌다. 

 

그리고 조명이 다시 켜지면서, 남자친구 등장.

손에는 엄청 큰 로즈부케. 

 

 

▲ 장미 100송이. 진짜 많다... 

 

 

이때 난 진짜 또 한번 감정 폭팔. 

 

센스있는 내 남친은 카메라를 웨이터분에게 부탁 했나보다.

뒤에 웃으면서 열심히 찍어주시는 분이 보여서

난 최대한 감정 추스리고,

손으로 얼굴 반 가리고 (그 와중에)...

 

중요한 대화는 영어로 하는 우리, 프로포즈도 역시 영어였다. 

평소에는 정말 당당하고 두려워하는것 없는 남자친구라,

너무나도 긴장한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였고, 거기서 3차 감정 폭팔했다. 

 

무릎 하나를 꿇으면서, ring box를 여는 남자친구. 

 

그 상자안에는,

어릴때부터 나의 로망이였던 Tiffany Setting. 

 

"Will you marry me?"

"Yes! Of course, yes!"

 

나는 솔직히 대답을 좀 더 예쁘게 하고 싶었는데,

머리속이 백지상태였다. 

 

그렇게 남자친구는 반지를 내 왼손에 껴주고,

울면서 어쩔줄 모르는 날 안아주고,

직원분들이 모두 박수 쳐주셨다. 

 

언제나 꿈꿔왔던 프로포즈를 드디어 받다니,

반지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 한강에서 머리 식히기.

 

 

폭풍(?)이 지나간 후,

뭔가 어지러웠던 우리 둘은 한강에서 좀 걷기로 했다.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내 남친님,

자켓을 벗어서 그 위에 날 앉게 하시고 :) 

오늘 참 야경 많이 본다, 하면서

나란히 한강을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얘기 했다. 

 

진짜 우리가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6년전엔 우리는 우리가 이렇게 될줄 생각 못 했을텐데,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는 학생이였는데,

내년이면 부부(!)가 되는거구나... 

 

그리고 남자친구는 내가 울거라고 생각을 안했다고...

나도 내가 울거라고 생각 안했어... ^^;

 

설렘투성이인 하루였다. 

 

 

▲ Tiffany Setting

 

 

반지를 매일 끼고 다니는 지금,

뭔가 실감이 안나는거 같으면서도 실감이 난다.

 

어릴때부터 웨딩에 대한 로망이 유별나게 컸던 나로서는,

언제나 꿈꿔왔던 프로포즈를 해준

남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만의 재밌고 특별한 웨딩준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성공

x

상품을 선택하세요

-

상품총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