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아펠가모 웨딩홀 투어 후기
결혼준비를 시작한다고 하면 상견례, 택일 등을 진행한 다음 웨딩홀을 알아보는 게 통상적인 순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무조건 연휴 끼고 길게 신혼여행을 간다는 생각이었기에 상견례에 앞서 먼저 웨딩홀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총 다섯 군데의 웨딩홀을 돌아봤는데, 맨 처음으로 방문했던 광화문 아펠가모부터 소개해보아요. 광화문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이라 위치는 최고인 아펠가모. 다만 지하에 위치하는 터라 이런 부분 신경쓰는 어른들에게는 다소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었어요. 단독홀에 한 층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웨딩홀, 신부대시길, 폐백실이 모여 있어서 동선은 꽤 좋은 편.
지하 2층에 위치하지만 지상과 이어지는 외부에스컬레이터와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이동에 큰 불편함은 없을 듯했어요. 반포 아펠가모에 하객으로 두어번 갔었는데, 그때는 작은 엘리베이터가 두 개 정도 있어서 사람 몰릴 때는 좀 북적거렸는데 그 점에 있어서는 반포보다는 광화문이 편할 듯했네요.
결혼식장 가면 늘 바깥에 마련되어 있는 요 포토테이블. 당연히 서비스겠거니 했더니 대부분 웨딩홀에서는 이거 서비스로 주면서 엄청 생색내더라고요 ㅎㅎ 광화문 아펠가모는 5*7사이즈 사진 8장만 가져오면 이런 식의 포토테이블을 무료로 꾸며주신다고.
마침 결혼식이 있어서 상담받기 전에 생판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부터 구경! 결혼식이 시작되면 가운데 문을 닫아둬서 결혼식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내부는 180석 정도인데 이분들은 하객이 많아서인지 (상담하면서 들으니 한 500명 됐다고 ㄷㄷ) 서서 보는 분들도 많아서 좀 북적거렸어요. 넓어서 텅 비어 보이는 것보다는 홀은 살짝 작은 듯해서 꽉 찬 게 좋은 것 같다는 예랑이의 의견.
반포 아펠가모와 마찬가지로 광화문 아펠가모도 채플형 웨딩홀. 결혼식중인 이 커플은 실제로 신자인 듯했는데 요새는 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채플 웨딩홀이 인기인 듯해요. 번쩍번쩍 화려하고 촌스러운 것보다 좀 심심해 보여도 이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긴 하더라고요.
저희 커플은 둘 다 키가 작은 편이라 버진로드에 단이 있었으면 싶었는데 광화문 아펠가모는 버진로드가 따로 높게 올라와 있지는 않았어요.
대강 보고 본격적으로 상담실로 고고. 커피와 다과를 먹으며 간단히 인폼을 작성. 주말이라 정말 많은 분들이 상담받으러 오시더라고요ㄷㄷ
직원분과 함께 다시 한 번 홀투어에 나섭니다. 아까 그분들 대학교 은사님이 덕담(?)을 해주고 계셨는데 아펠가모는 단독홀에 1시간 반 예식이라 예식시간은 넉넉한 듯했어요.
신부대기실의 모습. 홀은 하나이고 1시간 반 간격으로 식이 진행되지만 보통 예식 1시간 전에 도착해서 겹칠 수 있어서 서브 신부대기실이 따로 있었어요. 식장처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분위기.
친구들이 있을 수 있는 공간도 꽤 넓은 편이었고, 신부대기실 안에 따로 화장실도 있어서 불편한 드레스 입고 멀리 가지 않아도 되서 괜찮을 듯요.
간지나는 폐백실. 옆쪽에 부모님들 탈의실이 따로 있었고, 신랑신부 탈의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공간이 널찍해서 붐비지 않고 폐백 진행 가능할 것 같네요. 보통 폐백실 사용하면 폐백 도와주시는 수모님 비용을 따로 드리는데 광화문 아펠가모는 기본사항에 수모비가 포함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견적이 높은 대신 추가금이 거의 없었어요.
피로연장 입구. 피로연 식사시간은 예식 시작 30분 전부터 2시간 가능. 커피는 로비에 따로 기계가 있는데 피로연장에는 반입이 불가. 밥 다 먹은 다음에 커피 마시면서 삼삼오오 눌러앉아 수다 떠는 걸 방지하려는 건가 싶은데 요새는 이렇게 커피머신을 바깥에 두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아펠가모를 눈여겨봤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음식! 보통 결혼식 부페 하면 큰 기대를 안 하는데, 아펠가모는 음식 하나는 정말 괜찮았었어요. 오픈형이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가고, 즉석 요리 종류도 꽤 많은 편이라 음식 맛 없었다는 소리는 안 나올 곳. 물론 그만큼 식대도 좀 가격이 있지만요. ㅎㅎ
피로연은 550석이라 사람이 많아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혼주들 식사하는 방과 메뉴가 따로 있어서 식 마치고 부모님들도 긴장 푸실 수 있을 듯했습니다.
일단 둘러보고 견적을 받아보는데 저희가 원한 날짜인 9월 23일에 12시 반, 2시 모두 이미 예약이 끝났다곸ㅋㅋ 하도 궁금해서 12시 반 예약은 대체 언제 빠졌냐고 여쭤봤더니 무려 1년 반 전에 예약을 하신 분이 계시더라고요. 이래서 원하는 예식장 있으면 1년 전에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나봐요.
암튼 일단 한 주 앞당긴 9월 16일 토요일과 9월 24일 일요일 견적을 받아봤는데 아무래도 토요일 결혼을 더 선호해서인지 식대나 홀비가 일요일이 좀 더 할인되고 보증인원도 덜 받더라고요.
홀비가 알아본 다른 곳보다 좀 비싼 편이긴 했지만 어지간한 부대비용들이 다 기본 홀비에 포함되어서 추가금이 들지 않는 건 장점인 듯. 다녀와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노 팁 노 옵션이라는 여행 패키지 같은 거네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답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결혼식을 진행한 친구의 경우에는 결혼 후에도 100일 기념 꽃바구니나 1주년 기념 선물(식사권)을 받았다고 하니 AS까지 방빵해서 만족도는 괜찮은 듯하네요.
2017.05.15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