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의 신부, 코로나로 신행 취소하다.

 

안녕하세요. 뚠민입니다 :-D

리얼 블로거 비너스에서, 비너스W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됐네요.

처음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은 프롤로그 느낌으로 여는 글을 써볼게요.

 

저는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회사에 입사한지는 어느덧 10년을 향해 가고 있구요.

 

회사 생활한지 7~8년 쯤 되었을때,

이런 저런 일에 상처도 받고 사람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이럴 때 고등학교 동기이자 회사 동기의 소개로 신랑을 만나게 되었어요.

 

신랑은 저와 동갑내기고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자주 데이트를 할 수 있었고,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사내연애는 처음이었고,

사내커플들이 헤어지고 마주쳤을때 불편해하는걸 여러번 보면서

사내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저랑 너무 잘 맞는 남자를 만나서

소개받은지 3일만에 연인이 되었고,

연인이 된지 반년여만에 부모님을 뵈었고,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지 2년이 조금 지난

2020년 2월 1일, 저희는 부부가 되었습니다

 

제가 결혼한 시기는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하기 시작할때 였어요.

저는 서울 왕십리에 있는 디노체컨벤션에서 결혼했는데

서울에 확진자가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하면서

혹시나 내 결혼식을 축하하러 와준 가족과 지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너무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워낙 코로나19 초기였고, 결혼식을 연기하기도 애매해서

저희는 결혼식은 그대로 진행하되,

웨딩홀에 손소독제가 있는지, 홀 소독이 되었는지 전날 사전 체크했고

축의대를 맡아주시는 가족분들은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물론, 본식스냅이나 DVD 촬영해주시는 작가님들도 마찬가지고요!

 

직장 동료와 지인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원판 촬영을 생략해야할지, 혹은 마스크를 쓰고 찍어야 할지

그것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원판은 생략하지 않고 원래대로 촬영했고,

식을 진행할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계셨다가

다들 촬영할때는 마스크를 벗고 촬영해주셨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생각했던 인원보다 적게 참석해서

대절 버스 자리도 엄청 많이 남았고 보증인원도 못 채웠지만,

 결혼식이 무사히 잘 끝났다는 것 하나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참고로 결혼식 다음날 이탈리아로 신혼여행 출발 예정이었는데

이탈리아에서 한국인들이 안 그래도 동양인 비하를 종종 경험하는데

코로나19가 터진 때라 더 심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해외여행을 다녀왔을때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저 때문에 혹시나 찝찝해할까봐

신혼여행 출발 당일까지 고민하다가 신혼여행은 취소했어요.

 

저희가 허니문 박람회에서 반패키지로 계약을 했던거라,

어차피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는 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100% 수수료를 내야했기에 미리 고민하지 않기로 하고,

당일까지 고민하다 취소했는데

100% 수수료가 얼마였는지 들으신 분들은 다 놀라시더라구요.

500만원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T^T

 

요즘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었고

확진자와 사망자도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

이로 인해 많은 신랑 신부님들이 스트레스와 고민을 하고 계시겠죠..

제가 결혼식 할때보다 더 심해진 상태라 저보다 더 힘드실텐데

그 마음이 얼마나 착잡하고 힘들지 정말 가늠할수가 없네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저도 초기 단계였지만 500만원 넘게 수수료 내고 신혼여행 취소 한것처럼

제 사례를 보시고 결혼식 연기를 하셨거나, 신혼여행을 취소하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힘내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사태가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다들 준비 잘 하셔서 건강하게, 행복하게 결혼을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밝은 주제로, 결혼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용 *ㅁ*

※  아래 내용은 저희가 본식 날 낭독했던 혼인서약서에요!

저는 인터넷에 많은 혼인서약서를 참고하면서,

거기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넣어서 혼인서약서를 준비했어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혼인서약서를 남겨봅니다!

 

혼인서약서


신랑 : 금쪽같고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신부 : 귀한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사)

 

신랑 : 소중한 분들을 모신 이 자리에서, 나 ○○○은
신부 : 나 ○○○은
함께 : 당신에게 약속합니다.

 

신랑 : 첫째, 요리를 잘하는 아내가 차려준 밥상이 맛이 없으면
비판은 하되, 남기지 않고 먹겠습니다.
신부 : 남편의 건강을 생각하며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겠습니다.
가끔 꽃을 사오는 날에는 고기 반찬도 해주겠습니다.

 

신랑 : 둘째,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도록 하겠습니다.
신부 :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남편을 위해
남편만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주겠습니다.

 

신랑 : 셋째, 하루에 한 번은 꼭 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겠습니다.
신부 : 남편의 품에 쏙 안길 수 있도록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겠습니다.

 

신랑 : 평생친구,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신부 : 서로를 존중하며 지혜롭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을 약속합니다.

 

신랑 : 함께한 날 보다,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더 많기에 
           아름다운 첫 만남을 기억하고,
신부 : 오늘 이 행복이 당신 덕분이라는 것에 감사하며
          누구보다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을 맹세합니다.

 

신랑 : 0000년 0월 0일
          신랑 ○○○,
신부 :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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