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관] 두근거림준- 촬영당일 후기
촬영 예약은 5개월 전부터 미리 해놓았다. 인기 있는 스튜디오라 예약은 넉넉잡아 3개월 전부터 해놔야 원하는 날짜에 촬영을 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 4시에 예약을 잡고 도착한 두근거림 준! 스튜디오 외관이 정말 예쁘다.
안에는 흑백사진이 가득- 뭔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기분이 들었다. 또는 유럽 골목길 작은 사진관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
테이블에 앉고 차가운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며 오늘 촬영할 사진 컨셉에 대해서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린 사실 딱히 정하고 간 포즈가 없어서 인스타에서 본 두근거림준의 포스팅 몇 개를 캡처해가서 이대로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선택한 세미 웨딩 A는 보통 세 가지 컨셉 (포즈)으로 촬영한다고 한다. 우리가 선택한 컨셉은...
1. 둘이 서서 앞에 바라보기 +마주보기
2. 둘이 나무의자 앉아 앞에 바라보기 +마주보기
3. 나무 하이체어 여자혼자 앉기
세 가지 컨셉으로 크게 잡고 디테일한 포즈들은 바꿔서 촬영한다고 하셨다.
사실 지금 좀 후회되는 건 다른 패키지의 단독 촬영 컷도 넣었으면 더 다채로운 느낌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른 패키지에는 단독 컷이 포함되어있었다.
컨셉 결정 후 문을 나와 지하층으로 향했다. 지하 스튜디오는 정말 너무 예뻤다!!! 전혀 다른 세상 같은 느낌- 재즈음악까지 틀어주셨는데 진짜 너무 내 취향이었다. 덕분에 촬영 내내 더 편하게 또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레스는 총 15-20벌 정도 구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미디 길이부터 롱, 그리고 머메이드부터 에이라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어서 3-4벌 정도 입어보고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미리 두근거림준 웹사이트에서 몇 개 봐둔 드레스를 입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나한테 안 어울려서 결국 남자친구가 추천해준 드레스를 입었는데 딱 어울렸다!
부케, 부토니아, 보타이, 화관, 베일 등 촬영 소품은 모두 구비되어있다.
나는 따로 헤어 장식을 가져갔는데 한 컷에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 베일로 촬영했다.
1시간 반 정도 촬영을 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너무 편하고 재미있게 했다. 사실 예랑이가 잘 안 웃는 편이라 작가님이 웃음을 끌어내느라 많이 힘드셨을거다. 다행히도 막바지에는 긴장이 풀렸는지 예랑이도 활짝 웃는 씬이 많이 나왔다.
촬영을 마치고 3-4시간 뒤에 바로 이메일로 오늘 찍은 사진을 보내주셨다. 250장 정도였는데 그중에 2개만 고를 수 있어서 진짜 고민도 많이 하고 오래 걸렸다. 기본 패키지에는 2장 보정본이 포함되어있고 추가 보정은 장당 만원이다. 2시간의 고민 끝에 2장을 셀렉 해서 이메일을 보냈다! 보정본 기다리기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