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티비카드 청첩장 후기(feat. 풀잎사랑)
작년 하반기에 급속도로 진행된 결혼 준비때문일까, 나는 올해 신혼집을 구하고 살림살이를 정리하며 한동안 힘이 빠져 넋을 잃었었다.
-상견례 장소는? 가족은 누구누구 오는지?
-결혼식 날짜는? 길일이 꼭 필요한가? 우리의 궁합은?
-예식장은 어느 지역으로? 하우스웨딩? 일반 예식장?
-식비 빼고 결혼식 비용은 어느 정도 드는지?
-리허설 촬영은 야외에서 할까? 실내에서 할까? 야외에서 찍으면 커플룩은 무슨 디자인으로 해야 할까?
-사진이 내가 원하는 것보다 잘 나온 것도 있지만, 별로인 게 절반 이상이네. 어떡하지? 사진보정 비용은 얼마나 할까?
-웨딩테이블 옆에 대형 액자 놓을 공간이 있을까? 괜히 돈낭비 아닐까?
-신혼집은 어디로 구해야 하나? 나는 일을 구해야 할까? 아님 결혼식 끝날 때까지는 준비만 할까?
-대출은 얼마나 받아야 할까? 감당할 수 있는가?
-가구는 뭐뭐가 필요할까? 예산은 어느 정도? 등등등등...
생각이 멈추는 날은 없고, 선택의 연속이고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예비신랑은 새로운 직장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고, 무엇보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없다 보니 선택의 몫은 오롯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러던 중,
"딸아, 청첩장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것이냐?"라는 엄마의 말에 아뿔싸..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행스럽게도 평소에 청첩장에 넣고 싶은 시의 인용구를 가지고 있었고, 디자인만 예쁜 걸 고르자는 심정으로 청첩장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회원가입하고 샘플 신청을 했다.
생각보다 내 취향은 확고했다.
-달력이 있을 것.
이걸 충족하는 업체는 오직 한 군데였다. '봄티비카드'.
글씨체만 좀 크면 좋을 텐데 카드가 워낙 작아서 그런가 보다..하면서 확고한 취향때문에 단점도 합리화 되며 좋게 보였다. 막판까지 '풀잎사랑'과 전통혼례 그림이 있는 청첩장이 후보에 올라 갈등 되었는데,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맛에 '풀잎사랑'을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 후기를 쓰기 위해 사진을 찍다가 '너무 심플해서 조금 심심한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첫째, 청첩장은 사실 갓 식을 올리는 예비 부부의 만족이다.
둘째,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날짜표시와 웨딩홀 위치와 이름이다.
봄티비카드의 좋은 점은
첫째, 횟수가 7번이고 9번이어도 빠르고 성심성의껏 시안 수정을 해준다.
둘째, 샘플 후기를 쓰면 할인도 되지만 200매 이상 청첩장 구매 시 카드향수를 서비스로 준다.
셋째, '뇌물'이라는 이름으로 여분의 청첩장을 신랑과 신부 측 각각에게 3장씩 봉투와 함께 동봉해준다.
는 것이다.
카드향수와 청첩장 200매.
봉투 스티커와 여분의 청첩장.
봉투에 들어가는 청첩장 모습.
표지 부분.
내용 부분. 7번 수정한 시안ㅠㅠ
신랑쪽 청첩장입니다. 박스 덮개에 2회, 청첩장 위에 4회 향수를 분사하니 향기롭네요:)
식권입니다:)
나는 우체국 별납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가 모두 일괄 발송하는 게 아니라면 두 지역에서 따로 발송될 청첩장에 별납을 해서 굳이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납은 발송할 청첩장이 10매 이상일 경우, 해당 지역 우체국 이름의 별납 그림을 따로 넣어서 일괄 발송하며 후불제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우표나 등기 스티커를 붙이지 않아도 되는 이점)
여기서 봄티비카드가 좋은 점 Plus.
첫째, 우체국 별납을 원할 경우 넣어 준다.
둘째, 깨끗하게 받는 사람을 위해 라벨지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라벨지 양식에 맞춘 한글 파일을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내용만 적어서 프린트 하면 금방이다. 굳굳.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내가 원하는 대로 글자 포인트 수정도 해주시고.
(차후에 내용이 길어지면서 다시 원상복귀했지만ㅋㅋ)
-저렴하게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있으며,
-식전영상도 상품 후기를 쓰면 무료이고,
-스마트청첩장(=모바일 청첩장: 영상초대장 포함)도 무료이고,
-퀄리티가 좋다.
조금만 고생하고 싶었는데, 나의 바람을 봄티비카드 디자이너분들이 노력해주셔서 바라는 대로 이룰 수 있었다. 또 결혼할 일이 없을 테니(?ㅋㅋ) 예쁜 카드 한 번 더 못 만드는 게 아쉽네.
PS: 300매 이상 주문하면 청첩장을 액자에 넣어서 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