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웨딩플래너인가, 셀프인가? Part 1: 상담

~Chapter 2~

Wedding Planner or Self-Planning?

Part 1: Consultation

 

2017년 6월, 본격적으로 웨딩플래닝에 들어갔다. 

 

예랑과 나는 나이가 아직 어린 편이라,

결혼한 동창들이나 친구들이 없는 편이다. 

심지어 장남, 장녀라 엄마아빠도 처음.

게다가 나는 철들고 결혼식은 2번 밖에 못 가봤다.

그것도 두번 다 직장동료 웨딩...

 

리얼 정보가 필요하다고! 

 

일하는 사람들이랑 친한 편이라 

자주 물어보고 얘기도 들어봤더니 (#officetalk)

대부분 플래너를 추천 했다. 

편하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하지만 난 성격상 누가 옆에서 뭐라고 계속 하거나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걸 잘 못 견디는 스타일...

(까칠하기도 하다)

뭐, 아무리 그래도 가격이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면,

그 정도 감수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단 인터넷으로 폭풍검색

웨딩관련 앱은 평만 좋으면 다 설치.

큰 웨딩업체들부터 시작해서 후기도 읽어보고, 

소규모 웹사이트도 들어가보고, 

박람회도 알아보고 일단 보이는거 모조리 다 신청.

박람회 관련해서는 내용이 길어지니까 다음 포스트에서 :) 

 

첫 상담으로는 규모가 제일 크다는 아이니 웨딩 당첨.

상도 많이 받은거 같고, 제휴도 많이 되있었다. 

상담 신청 하자마자 플래너 배정이 되고, 플래너한테서 연락이 온다. 

 

아이니웨딩 상담 약속을 잡고 바로 그 주말에 방문 했다. 

 

방문전부터, 그리고 오래전부터 내가 상상하는 웨딩플래너 사무실은

상담 받는 커플과 플래너, 딱 3명이 들어가서 전문적으로

상담 받고 카탈로그나 매거진을 같이 살펴 보면서,

프로페셔널하게 이야기 해보는, 그런 프라이빗한 공간이였다.

 

▲대략 이런 느낌? (사진 출처는 Pinterest)

 

나의 상상과는 전혀 달랐다.

 

여기는 사무실도 아니였다. ㅠㅠ 

한 공간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가깝게 붙어 있고, 

같은 공간에서 한 10쌍의 커플들이 동시에 상담 받고 있었다. 

커플들끼리 다 서로 보이고, 웅성웅성거리는 상황.

 

물론, 이런 분위기를 신경 안쓰는 사람도 많을거다. 

오히려 프라이빗한 사무실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많을 수도.

그런데 일단 난 개인적으로 컬쳐쇼크도 왔고,

규모가 크다는 업체가 이러니까 너무 실망 했다

(물론 아이니웨딩 이후로 다른 데도 가본 결과, 

아이니 공간이 매우 잘 되있는 편이란건 알게 됬다...)

 

내가 이렇게 느꼈다고 해서 

모두가 이렇게 느끼진 않을거라는 것! 

 

일단 배정된 플래너랑 인사하고, 본격적으로 상담 시작.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건 스드메 가격대를 알아보는거니까,

거기로 집중공격. 

 

사전에 업체리스트를 보내주면서 내가 원하는

업체들과 스타일을 골라놓으라고 해서, 

난 신나게 미리 준비한 사진과 이름들을 다 보여줬다.  

난 취향이 확고한 스타일이라 맘에 드는게 없으면 

내가 알아서 사진까지 가져왔다.

 

리스트에 있던 스튜디오중에는 마음에 들었던 곳 위주로

샘플 앨범들 재밌게 구경. 

 

헤어&메이크업도 내가 골라놓은 곳이 있었다.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게 고른 업체를 자신있게 말함. 

 

그런데 이게 뭔일. 

그 업체는 별로라고.

그냥 바로 다른 곳으로 바꿔서 적어버림

이유는? 거기가 잘한다고. 연예인도 많이 한다고.

음... 그런데 난 연예인도 아니고...

많이들 한다 해서 나한테 맞을지 안 맞을지는 정말 모르는 건데...? ㅠㅠ

다시 한번 내 의견도 말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봤는데,

별다른 설명없이 다음으로 넘어가버렸다.

물론 이름 있는 업체라 자신있게 그랬을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시에는 전반적으로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만 고집해서 적어주는건 나에게 좀 납득이 가지 않았다.

거기서 좀 아쉬움이 있었다. 

메이크업 헤어는 게다가 시연도 안되니까... ㅠㅠ 

 

드레스는 무난하게 진행. 

난 심플한 드레스를 선호하는데, 얼굴이나 분위기를 봤을때는

화려한것도 어울릴 것 같다고 화려한 업체도 추천.

이런건 좋아! 입어봐야 아니깐.

 

그리고 중요한 견적은 무난하게 나온 편이다.

물론, 기본견적에서 끝나는건 절대 아니다.

추가비용이... ㅠㅠ

스튜디오 원본 (난 이게 제일 이해가 안된다. 요즘같은 시대에 무슨 파일 복사해주는걸 20~30만원씩 받겠다는거지?? 내가 직접 usb들고 가서 복사할테니까 그냥 줘ㅠㅠ), 헬퍼비용, 드레스투어등등까지 감안하면 결국 기존 견적을 훌쩍 넘는 금액이 되버린다. 

 

당일계약하면 한 20만원이였나? 할인혜택이 있으니

가계약이라도 하고 가는게 이득이라고,

다른 업체 비교 해봤자 여기가 최고라고 설득 중인 플래너. 

 

나랑 남자친구는 어떻게 됬든지 그런식으로

계약금 걸고 가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그래도 처음 상담 받은거니까 다른 곳도 좀 더 비교 해보고

연락 드리겠다고 정중히 말씀드림.

 

여기서 좀 빈정 상한 듯한 플래너는, 

"다른 업체에서 더 좋은 딜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거기가 어딘지," 라고... 

 

거기서 좀 언프로페셔널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다른 곳 비교 해볼 수 있는거잖아ㅠㅠ

 

 

그래도 오셨으니까 다이어리는 드릴게요,

라고 하면서 웨딩 다이어리를 주심. 

(원래 상담만 받으면 주는거라고 선전하던데,

뭔가 마지못해 줬던 느낌이였다...)

 

연락 드릴게요~하고 예랑이랑 나오면서,

로비에 전시 되어있는 쿠폰북, 모닝글로리 청첩장 샘플,

팸플렛등등 일단 참고하려고 가져와봤다. 

 

 

웨딩다이어리를 슬쩍 보니까 예쁘게 정리 잘 되있었다.

팁도 있고, 스케줄 정리 하는 곳도 있고, 사진도 있다.

 

 

그리곤 스타벅스로 가서 생각 정리. 

 

가격이 괜찮은건가? 플래너 끼고 하는게 정녕 좋은것인가?

고민하던 중... 

 

남자친구의 한마디. 

"너가 편한대로 하면 되는거야."

 

주변 사람들은 다 플래너랑 하던데... 그래도

남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나에게 맞는건 아니고. 

 

진짜 고민 많이 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정보가 너무 없었고, 

딱 한군데를 본 다음에 정하는건 아니니까...

 

일단 박람회에서 지정되는 플래너랑도 상담해보고,

다이렉트웨딩이던지, 셀프웨딩이던지 더 검색해보고,

아이니웨딩을 포함한 박람회도 좀 가보고 다시한번 생각해보기로. 

 

박람회랑 다른 업체와 견적을 비교해본 결과,

나는 결국 아이니웨딩이랑은 진행 안하기로 했다. 

모든걸 감안해서 일단 나랑 개인적으로 안맞는거 같다. 

그리고 플래너는 확실히 복불복인것 같다.

 

물론 이건 모두 내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이지만,

이 곳에서 진행 하는 다른 분들은

적성에 맞는 플래너를 배정 받았다면

충분히 편하게 진행 하실 수 있을거 같다.

다른 곳과 비교해본 결과 전체적인 조건은 제일 괜찮았다. 

 

나와 내 남자친구의 결혼인데, 

우리가 편하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해야지! 

결국은 그게 제일 중요하다. :)

 

플래너를 할지 말지에 대한 과정은

다음 포스트에서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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