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한복, 신부한복 - 청담 진주상단

매장이 덜 붐빈다는 일요일 오전에 청담 진주상단을 방문했지만 평일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사람이 엄청 많았다. 역시 평일 상담이 최고-!

1층에서 조금 대기하다가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우리 디자이너 선생님은 다수의 드라마 한복을 디자인하시고 절대 안 되는 건 안된다고 하시는 강단 있는 이경하 실장님이셨다.

일단 나는 국악을 전공했기에 한복이 몇 벌 있다. 나한테는 분홍색 계열의 치마가 어울리는지 분홍색만 2벌이 있어서 이건 피하고 싶었는데 신부는 무조건 붉은색 치마를 입어야 한대서 "저는 다른 색 입고 싶어요!" 했다가 설교 아닌 설교를 들었다.

예부터 새 신부의 한복은 녹의홍상이라고 하여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첫 옷으로서 음양의 조화를 맞춰 푸른색 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로 액을 막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새 신부 한복은 무조건 붉은 치마여야 한다고- 다른 거 하고 싶으면 양쪽 부모님들 허락 맡고 오라고 하셨다 ㅎㅎ

내가 공연용 한복을 많이 보다 보니 레이스 저고리나 시스루 소재를 원했는데 그런 건 기생이라고 ㅎㅎ 아주 딱 잘라서 말씀해주시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아무튼 배색을 부탁드렸는데 미색 소매에 몸통을 아주 연회색으로 해주셨지만 내 맘에 들지도 않고 무엇보다 얼굴이 둥둥 뜬 느낌..? (난 색동, 투톤 핵 싫어한다.) 내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센 인상이라 부드러운 요즘 스타일이 안 어울렸다.

그래서 차라리 좀 더 진하게, 신부스럽지 않게 다른 스타일도 부탁드렸더니 연회색 바탕에 돌림 깃으로 하여 자주색 금은박을 두르고 카키색 고름까지 매치하니 아주 딱이었다.

(사진이 너무 진하게 나와서 그렇지 엄청 연한 회색 저고리다.)

 

김대리도 흰색 저고리보다 더 예쁘다고 하고 이런 신부 한복은 본 적이 없다며 너무 맘에 들어 했다. 근데 실장님께서 이 배색으로 사진 찍어서 어른들 보여드리면 난리 난다고 해서 설마요- 했는데 역시나..

일단 결제를 하고 나와서 어른들께 보여드리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엄마는 무슨 이런 비둘기 색깔, 할머니 색깔을 했냐하고 시어머니도 새 신부 한복이 너무 칙칙한 거 아니냐 하시고 심지어 우리 엄만 강아지 발톱 깎다가 청담까지 달려왔다 ^^;;

엄마가 직접 봐야겠다고 해서 담당 전무님께 전화드려 죄송하다고 하고 다시 디자이너 실장님과 약속 잡아서 상담받았는데 이실장님이 그럴 줄 알았다고, 괜찮다고 웃으시며 다시 원단을 보여주셨다. 엄마도 실제로 보니 앞으로 두고두고 예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했다.

엄마가 김대리 한복도 그냥 하라고 했는데 김대리가 괜찮다 그래서 그럼 예복을 두 벌 맞춰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박경화 전무님과 이경하 실장님 덕분에 내 소원대로 새 신부 한복의 의미는 담되 전혀 신부스럽지 않은 예쁜 한복을 맞춰서 너무 기분이 좋다.

신부 한복, 맞춤한복 청담 진주상단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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