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결혼의 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

 

나는 작은 결혼식을 향한 대장정을 이름하야 ‘웨딩 프로젝트’라 부르기로 했다.

 

웨딩 프로젝트 첫 번째 미팅이 있던 날, 직업이 기자인 신랑은 조금 전 편의점에서 산 작은 수첩을 취재수첩처럼 넘기며 내게 물었다.

 

"결혼 비용은 어느 정도로 잡을까?"

"나 오백, 오빠 오백, 토탈 천으로 잡자."

"그래, 콜!"

 

나중에야 알았다. 통상 결혼하는 데 수천만 원이 든다는 사실을.

 

한 결혼정보업체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혼집 마련 자금을 제외한 평균 비용이 5,588만 원이라고 한다(<2015 결혼 실태 보고서>, 듀오).

형편이 이럴진대 각자 500만 원, 둘이 합쳐 1,000만 원으로 결혼할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야무진 꿈을 꾸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신랑은 어느 때보다 진중한 표정으로 수첩에 첫 기록을 남겼다. "민정: 500, 나: 500, 결혼식+신혼여행 토탈 1,000 맞추기". 결과적으로 우리는 신혼여행 경비를 포함해 결혼 비용으로 총 1,040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 자세한 정산 내역은 다음과 같다.

 

 

술술 새는 결혼 비용, 지출 전략을 세우자

 

1. 먼저 예산을 정한다

스몰웨딩의 기본이자 핵심은 ‘결혼 비용은 신랑·신부 스스로 마련하기’. 한발 더 나아가자면 남녀가 반반씩 부담하는 게 깔끔한 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부분은 각자의 소신에 따라 하시기를!). 서로 결혼 비용으로 어느 정도의 금액을 생각하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지출 가능한 금액을 합산하여 예산을 정한다.

 

2. 총액의 10%를 예비비로 책정한다

돈 쓰는 모든 일이 대개 그렇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그럴 가능성은 꽤 큰 편이다! 혹시라도 남으면 신혼 여행지에서 쓸 경비에 얹으면 된다.

 

3. 기존의 결혼 지출 품목 리스트를 참고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식과 신혼집 입주 준비를 병행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을 예비부부 둘이서 하다 보면 빈틈이 생기게 마련이다. 결혼 지출 품목 리스트는 이럴 때 매우 요긴하다. 리스트는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며, 웨딩업체에서 나눠주는 이른바 ‘웨딩 다이어리’에도 상세히 담겨 있곤 하다. 중요한 건 기존의 리스트를 꼼꼼히 읽어가며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 ‘우리만의 지출 품목 리스트’를 작성하는 일.

그렇게 완성된 리스트는 매일 가지고 다니는 수첩이나 휴대폰 지갑에 끼워두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동안 틈틈이 활용한다. 가령, 결혼 소식을 주변에 알리기 시작하면 웨딩 용품이나 신혼살림을 선물 받기도 하는데, 그때그때 리스트에 써넣으면 중복해서 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지인들이 필요한 물건을 물어볼 경우에도 리스트를 살펴보고 답하면 불필요한 살림이 생기지 않아 좋다.

 

4. 결혼 자금 공동 통장을 만든다

관례적으로 우리네 결혼식에는 남자는 이것을 하고, 여자는 저것을 한다는 식의 남녀가 부담해야 하는 품목들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누가 분담해야 할지 애매한 품목들이 생길 뿐 아니라, 예물·예단 등 생략하는 게 많은 스몰웨딩에서는 특히 성별을 따져 묻기 곤란한 항목들이 많다. 이럴 때 공동 통장을 만들어두면 골치 아플 일이 없다. 일찍이 논의해두었던 예산을 공동 통장에 넣어두고 결혼 준비로 나가는 지출은 모두 그것으로 해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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