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1-헐벗은 신혼집
1월 25일 아주아주 추운 날 저희 신혼집의 세입자 부부가 이사를 나갔어요
저희 신혼집은 이전 주인 부부가 본인들이 신혼 생활을 하려고 올수리를 깨끗하게 했어요
워낙 오래된 빌라라 다른 집은 세면대도 없거든요ㅋㅋㅋ
또 창문도 옛날 나무창을 다 샷시로 교체했더라고요
(제일 작은방은 나무창이지만....-_-)
신혼을 즐기다 이전 주인 부부의 남편이 부산으로 발령이 나면서
25일 이사 나간 세입자 부부에게 전세를 줬어요(이 부부도 신혼이였어요ㅎㅎ)
그렇게 저희 신혼집은 두 신혼부부를 거쳐 저희에게 왔어요
구입하기 전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땐 30년 된 빌라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깨끗했어요
그래서 구입을 결심했고 매입했어요
(아버님과 어머님의 지원과 예랑이의 대출이기에 전 권한이 없지만 ㅋㅋㅋㅋ)
저희 신혼집 대략적인 발로 그린 발도면이예요ㅎㅎ
나름 공간을 잘 활용하면 신혼살림하는데 나쁘지 않겠죠?ㅎㅎ
주방은 너무 작아서 냉장고 자리가 없어
바로 옆방에 제 2의 주방을 만들려고 해요
식자재 보관 및 작은 카페처럼 꾸며볼 생각이에요ㅋㅋ
전세 계약기간보다 2달 일찍 세입자 부부가 이사를 나가게 됐어요
생각보다 빨리 이사를 하게 돼서 예비 시댁에선 당황해했지만
전 내심 기뻤어요-앗싸!!
3월에 신혼집이 비워지면 4월 2일에 식을 올리는 저희로서는 너무 촉박했거든요
그래서 이사 나간 헐벗은 우리 신혼집을 보러 볼일을 마치고 서둘러 달려갔어요
도착한 우리의, 나의 신혼집은.. 최악이었어요ㅜㅜ
여기저기 가구에 가려 안 보였던 곰팡이와
더러운 변기&화장실은 절 우울하게 만들었요ㅜㅜ
그래도 벽의 곰팡이와 못은 도배 사장님이
다 정리해줄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싱크대는 겉은 그래도 깨끗한데 문을 열고 안쪽을 보는 순간....
살림을 왜 이렇게 하지? 싶더군요
여기저기 스티커는 왜 붙여놨는지ㅜ_ㅜ
꼭 일부러 몇 달 동안 청소를 안 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했어요;;
(저희가 구입하고 나서도 세입자 부부가 2~3개월 더 살았거든요)
싱크대 옆면에 빠알간 시트지가 붙어있어서
설마 부서졌나 했는데 떼어보니 그건 아니더라구요
안쪽은 어머님이 급하게 청소하셔서 사진으론 못 남겨놨어요ㅋㅋ
아쉽네요ㅋㅋ
보일러실은 정말 한번도 청소하지 않은 비주얼이였어요ㅜㅜ
그리고 어디선가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서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ㅜㅜ
대망의 화장실.....부들부들
변기는 자세히 못 찍었는데...
확대하면 욕먹으려나요ㅋㅋ
공중화장실 같은 이 느낌은 뭐죠?ㅜㅜㅋ
사진엔 없지만 화장실 문지방이라고 하나요?
거기에 검은 곰팡이가....... 도트 무늬를 이루고 있어요ㅋㅋㅋㅋㅋ
제거하고 페인트 다시 칠하고 바니쉬 쳐발쳐발 해야겠어요ㅜㅜ
처음엔 벽면의 큰 곰팡이만 눈에 들어왔는데
천천히 자세하게 둘러보니 창틀이며 문틀이며
아주 곰팡이가 전염병처럼 퍼져있더라구요-_-
그리고 여기저기 못은 왜 그렇게 때려 박아놨는지...
저녁에 긴급 청소에 들어갔어요
감사하게도 화장실은 아버님이, 싱크대는 어머님이 도와주셨어요:)
청소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싱크대에서 냉수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완전 연기가 펄펄 나는 뜨거운 온수로 깨끗이 청소했네요ㅋㅋ
대략 3시간 정도의 청소를 마치고 새벽 1시에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야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효- 근데 집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마음은 심란하고
얼른 그놈의 곰팡이 다 박멸해버리고 싶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서 잠이 쉽게 안 오더라고요ᅮᅮ
청소 욕구 폭발
전 이제 또 청소하러 갑니다~
청소하고 또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