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하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이 참 많은데,

어렵고 낯선 일들 중에 하나가 바로 호칭!!

사실, 형제자매를 따지면 

저는 외동딸이고 오빠는 여동생 한 명이 전부여서

호칭을 따로 배울 것이 특별히 없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여러모로 쏠쏠한 정보에요.

(외가/친가 사촌들을 만났을 때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적용 가능하기 때문)

1. 시댁 식구 호칭 정리

@ 검은 글씨는 남편이 부르는 원래 가족 호칭

@ 주황 글씨는 부인이 부르는 시댁 호칭

시부모님의 경우,

아버님- 어머님- 이라고 부르면 되지만

밖에서 두 분을 지칭할 때는 표현하기 나름이에요.

우리 아버님, 어머님께서 ~ 라고 하면

보통 시댁 어른임을 알아채는 편.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시부모님도 오신다고 했어요.' 라고

표현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결혼을 앞두고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가 있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호칭을 쓸 때

더 조심하게 되고 주의하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오빠와 제가 나이 차이가 나면서(7살)

생기는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답니다.

제 경우, 오빠의 여동생은 '아가씨',

그리고 남편분은 '서방님' 으로 불러야 하고

반대로 적용하면 아가씨는 저를 '새언니/언니',

그리고 서방님은 저를 '아주머니' 라고 부르는 게 정석.

결혼 전에 미리부터 인사를 하고 가까이 지낸 터라

새로운 호칭이 입에 붙지 않는 건 둘째 치고

오빠와 저의 나이 차이 때문에

나이로만 따지면 아가씨가 저보다 언니인 건 안비밀.

제가 맨날 언니, 언니 하고 따라다니고-

서방님한테도 맨날 ** 오빠 하고 지칭했는데

결혼을 결정하고서 호칭을 정리해야하나? 하고 보니

이게 웬걸.

언니가 저에게 언니라고 불러야하는 불상사가!

이런 경우 사실, 결정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요.

집안 분위기에 따라서는 나이나 상황에 맞춰

적당한 호칭을 부르는 걸 허용해 주기도 하고

또 허용해 주지 않는 경우는 서로 합의 하에 

우리끼리 있을 땐 편하게 부르고,

어른들 앞에서만 호칭을 제대로 부르면 되요.

그치만 편하다고 밖에서도 맘대로 호칭을 쓰게 되면

타인의 눈에는 우리 식구, 그리고 시댁 식구를

욕보이는 꼴이 되기 때문에

조금은 주의하는 게 더 좋겠죠?

2. 처가 식구 호칭 정리

@ 검은 글씨는 부인이 부르는 원래 가족 호칭

@ 파란 글씨는 남편이 부르는 처가 호칭

다른 친인척을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제가 외동인 탓에

오빠는 이런 호칭 문제로부터 꽤 자유로와요.

10년 넘게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굳이 남동생으로 분류한다면,

장난삼아 처남~ 이리온~ 하고 부르면 재밌겠지만

강아지는 강아지 이름으로 불러주는 게 맞아요 ㅎ

대신 오빠는 제 외사촌들을 만났을 때

조금 까다롭고 불편할 수 있어요.

사촌 오빠가 위로 2명이 있는데,

2명 다 오빠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

생각하기에 따라 기분이 나쁘거나

불편하거나 껄끄러울 수 있는 부분인데

오빠가 먼저 아무런 거부감 없이

그게 뭐 어떠냐며 편하게 형님형님, 하고

오빠들도 그럼 김서방이라고 할게요~ 하면서

자연스레 호칭 정리 끝(고마워용).

나이 차이가 아무래도 있기 때문에

호칭 부분에서는 정석을 따르지만

그래도 서로 존대를 하기 때문에

크게 마음 상할 일은 없는 편.

호칭 정리가 중요하나,

꼭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단순히 서로를 뭐라고 부를 것이냐의 문제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에게 시댁, 처가를 소개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고

또 밖으로 나가서는 내가 가족의 얼굴이기 때문에

호칭 하나도 허투루 쓸 수 없는 것.

처음이라 낯설고 불편해도 꼭 짚고 넘어가서,

제대로 부르고, 지칭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 오늘의 tip

조금은 낯설고 어렵고 또 까다로운 호칭문제.

한 번만 제대로 정리하고 나면 어렵지 않아요.

결혼 전 미리 배워둬서,

사랑받는 며느리/사위가 되도록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