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 남자를 만나다

지난 번 글에서는 나에 대한 배경설명을 했었지??

결혼 포기했었다고.

오늘은 내가 결혼한 사람과 만나게 된 이야기를 쓰려고 해.

나의 남편님은 사실 19년 전쯤? 교회 오빠로 알던 사이야. 그때는 뭐랄까... 아무런 감정이 없었어. 그냥 같은 공간에 있는 대학생오빠정도? 난 그때 중학생이었으니까. 청소년성가대를 할때 만났던 오빠니까... 뭐 그냥 정말 얼굴알아서 인사하는 사이정도랄까..? 그렇게 오빠가 성가대를 졸업하고 연락이 끊겼었는데 몇년전에 교회에서 우연히 만나서 번호를 교환했었어. 그 이후 연락은 한번도 안했었고!

나는 보통 설이나 추석때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 사람들한테 단체문자스러운 카톡을 보내는 편이야. 아마 이전에는 이오빠한테는 안보냈었나봐. 카톡에 안떴는지 어쨌는진 몰라도..

00야 새해복 많이 받고 행복한 설연휴되~ 올한해 더욱 행복한 일만 있기를!(웃음)

뭐 이런느낌이랄까..? 아. 물론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멘트가 달라지는 센스 정도는 있지~ 그래도 설인사라는 느낌 엄청 강하지? ㅎㅎ 

근데 있잖아... 저 설인사를 하는데 시간나면 밥이나 한번 먹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어. 시간나면 밥먹자~ 이거 그냥 인사치레 아니야? ㅎㅎ 원래 연락하는 사람, 오랜만에 본 사람들한테 하는 그런 인사잖아!! 난 정말 그런건줄 알고 네~라고 해맑게 대답했지. 그게그게... 미끼였어...!!

그렇게 드문드문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당시 최신형핸드폰으로 바꾸면서 카톡에 새로운 친구로 떴나봐. 그 기종에만 있던 이모지라는 기능! 그거 자기도 한번 써보고 싶다면서 밥먹자고 하더라고.

어영부영 밥먹을 날짜를 정했는데, 전날까지도 연락이 없길래 보는건가 하고 있었어. 당일 오전, 이 남자는 친구 결혼식 갔다가 보다고 그래서 끝나고 차나 한잔마시나 싶었는데 밥먹자네? 보통 결혼식 가면 밥먹고 오잖아! 심지어 내가 귀찮아해보이니까 어차피 집에가는 길이라며 집근처로 오겠데. 그래서 으잉? 싶었어.

어느 날 좋던 토요일, 그렇게 우리는 첫 데이트를 했다. 파스타집에서 파스타먹고... 차한잔 마시고...  그렇게 토요일 오후를 보냈어. 나는 있지 누군가에게 내 속내를 잘 이야기 하는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이오빠한테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속내를 이야기하게 되더라고. 아주 편하게. 신기했어. 이남자도 나한테 정말 편했다고 이야기 했어.

그렇게 집에 가고나서 또 드문드문 연락.

그 이후 어느 공휴일에 난 출근을 해야했는데 그날 이 남자 쉬고 있는거 알았었거든. 회사가는길에 심심해서 연락했는데,, 자기도 놀고있다고, 있다 일끝나면 영화나 볼까 하는거야, 심지어 우리 회사 근처로 오겠대. 으잉으잉? 이 남자 집에서 우리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오면 두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데...;; 엄청 미안하지 싶으면서도 고맙더라고. 이때까진 그냥 시간이 많나보다. 나랑 놀아주려고 그러나보다 싶었어ㅎㅎ 참 명랑토끼 눈치도 없지? ㅎㅎ

그러고 내가 회사가 일찍끝난 어느날, 이남자 회사 근처에서 보기로 했는데... 당일에 맛집리스트 5개가 적힌 엑셀파일이 날라오면서 고르라더군! 오호~ 이런 엑셀파일 내 취향저격! 호감도 급상승! ㅋㅋ 내가 고른 지역은 차를 가지고 가야 갈수 있는 곳이기도 했는데, 평소에는 대중교통 이용한다던 사람이 차를 가지고 나타났더라고^^; 호감도 급급상승하면서 뭐지 싶었어! 그렇게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고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걸었어. 네잎클로버 찾기가 취미라고,, 100개는 찾았는데 50개는 사람들 준거 같다고 하니까 자신도 하나만 달라는데.. 뭔가 너무 아기 같았어! 이날은 뭔가 다 좋았는데 하나가 좀 별로다 생각했었어.

그러고 나선 일이 바빠지기도 했고 그래서 몇달간 연락두절이 되었어. 작년 무덥던 어느날, 카톡프사를 보는데 베트남이라고 써져있어서 놀러간줄 알고 놀러갔냐니까 출장이라고, 한국가면 한번 보자고 이야기 하는 이남자. 난 이거 또 빈말인줄 알았다니까... 근데 돌아온주에 바로 나에게 연락을 하면서 영화보자고 하더라고!

약속없는 나는 당연히 콜! 했지. 거기다 이 사람은 호감남이었으니까 으흐흐

영화볼때도 이전에 그랬던거 처럼 내가 사는 동네쪽으로 왔어. 조조로 영화보고.. 그러고 옆에 있는 호수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영화관 가는길에 여기 그늘 하나도 없어서 완전 더워요!라고 했어. 그랬더니 영화끝나고 나서 강릉갈래? 하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콜콜!! 해버렸지.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했었고 바다 보고 싶었거든.

그렇게 네시간을 달려 강릉에 도착했고, 그러는 동안 나는 챙겨간 네잎클로버를 주었어. 달라고 했었으니까, 밥먹고 또 하염없이 걷다가 올라왔지. 이미 강릉에 도착하니까 5시가 넘었었거든. 아직 사귈때는 아닌지라 같이 사진을 찍진 않고 그냥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어. 나도 참... 사귀지도 않는데 강릉을 덮썩 따라가 버린 겁없는 여성일세 ㅎㅎㅎㅎㅎㅎ

<강릉에서 찍어준 사진 중 하나>

<강릉에서 내가 찍은 이남자의 사진>

<나름? 둘의 그림자가 같이나온 사진>

이렇게 강릉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너무 이상한거지... 명랑토끼 진짜 이렇게 눈치가 없을 줄이야... 내가 준 네잎클로버를 핸드폰 뒤에 꽂아놓고,, 내가 찍은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고... 진짜 이상해도 너무 이상한거야.

며칠 후 우리는 한강 데이트를 하며 1일이 되었어. 하지만 난 결혼 생각으로 만난건 아니었어. 그저 여에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씽씽달리는 도로 한복판에서 명랑토끼가 이 남자에게 저돌적으로 질문해서 이 남자가 당황해서 핸들이 휘청거린건 안비밀! ㅋㅋ

오빠, 우리 무슨사이에요?

사귀는거에요? 아니면 썸이에요? 그것도 아니면 그냥 만나는거에요?

아흑... 이렇게 글을 쓰려니까 너무 오글거린다 ㅋㅋㅋㅋㅋ

그게 작년 8월 말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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